“아래 앞니가 잘 안 보일 정도로 위 앞니가 덮여요. 보기에 큰 문제는 없는데 교정을 해야 하나요?” 이런 질문을 받으면 저는 거울보다 위 앞니 안쪽을 먼저 봅니다. 과개교합의 흔적이 거기에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과개교합은 심미의 문제이기 전에 마모와 잇몸 손상의 문제입니다. 당장 불편하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며 앞니가 닳고, 잇몸이 찍히고, 앞니가 벌어지는 변화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안녕하세요. 커스텀치과 교정과 전문의 김종성입니다.

얼마나 덮이면 과개교합일까요
정상적인 물림에서 위 앞니는 아래 앞니의 4분의 1에서 3분의 1 정도를 덮습니다. 이보다 깊게, 특히 아래 앞니가 절반 이상 가려지거나 아예 보이지 않는 정도라면 과개교합으로 봅니다. 심한 경우 아래 앞니 끝이 위 앞니 뒤쪽 잇몸에 직접 닿기도 합니다.
스스로 확인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어금니를 자연스럽게 다문 상태에서 거울로 아래 앞니가 얼마나 보이는지 확인해 보세요. 거의 보이지 않는다면 한 번쯤 점검해 보실 만합니다.

그냥 두면 어떤 일이 생기나요
진료실에서 실제로 보게 되는 변화는 이렇습니다.
어디에 | 어떤 변화가 |
|---|---|
위 앞니 안쪽 | 아래 앞니가 닿는 자리가 패이고 얇아짐, 시린 증상 |
위 앞니 뒤 잇몸 | 아래 앞니 끝에 찍혀 상처와 잇몸 퇴축 |
아래 앞니 | 끝이 평평하게 닳고 짧아짐 |
앞니 전체 | 과도한 힘이 쌓여 벌어지거나 앞으로 밀려 나감 |
턱과 근육 | 이악물기·이갈이와 겹치면 부담 가중 |
특히 앞니 마모는 되돌릴 수 없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닳아버린 법랑질은 다시 자라지 않기 때문에, 진행된 뒤에는 교정만으로 해결되지 않고 보철 치료가 더해집니다.
과개교합에서 시간은 늘 한 방향으로만 흐릅니다. 깊이는 대개 얕아지지 않고 깊어집니다.

원인이 치아일 수도, 뼈일 수도 있습니다
같은 과개교합이라도 배경은 다릅니다. 앞니가 필요 이상으로 자라 내려온 경우가 있고, 반대로 어금니 높이가 충분하지 않아 앞쪽이 깊게 물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얼굴 골격 자체가 짧고 아래턱이 앞으로 말려 올라간 형태라면 골격적인 요인이 큽니다.
후천적으로 생기기도 합니다. 어금니를 빼고 오래 두거나 오래된 보철물이 낮아지면 뒤쪽 지지가 무너지면서 물림이 점점 깊어집니다. 이 경우 앞니만 봐서는 원인을 찾을 수 없습니다.

치료는 앞니를 넣거나, 어금니를 세우거나
방향은 크게 둘입니다. 지나치게 내려온 앞니를 안으로 밀어 넣거나(압하), 낮아진 어금니 쪽 높이를 회복시키는 것입니다. 어느 쪽이 주가 될지는 얼굴 형태와 웃을 때 앞니가 보이는 정도까지 함께 보고 결정합니다.
성인의 경우 뼈에 작은 나사를 심어 고정원으로 쓰면 예전보다 앞니를 효과적으로 넣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만 골격 요인이 매우 큰 경우에는 교정만으로 한계가 있어 수술을 함께 고려하기도 합니다.
입이 잘 안 다물리고 턱에 주름이 잡힌다면
가만히 있을 때 입술이 자연스럽게 닿지 않고, 억지로 다물면 턱 끝에 자갈처럼 주름이 잡히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건 입술의 문제가 아니라 앞니가 앞으로 나와 있거나 아래턱이 뒤로 물러나 있다는 신호인 경우가 많습니다. 과개교합과 함께 나타나기도 하고요.
이런 상태는 입으로 숨 쉬는 습관으로 이어져 잇몸 건조와 염증을 부르기도 하므로, 심미적인 문제로만 넘기지 마시고 한 번 확인해 보시길 권합니다.
위 앞니가 아래를 많이 덮는다는 걸 이미 알고 계시다면, 지금 앞니 안쪽이 패였는지 잇몸이 눌린 자국이 있는지부터 확인해 보세요. 흔적이 시작됐다면 그때가 판단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 이 글은 과개교합에 대한 일반적인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실제 원인과 치료 방향은 골격 형태, 교합, 잇몸 상태에 따라 환자분마다 다르므로 정확한 판단은 대면 진료와 검사를 통해 이루어져야 합니다.
흔적이 남기 시작해 이제라도 교정을 알아보실 생각이라면, 병원을 고를 때 제가 무엇을 먼저 보는지 부천에서 교정치과 알아보신다면 — 교정과 전문의가 보는 기준에 적어 두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