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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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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판을 보면 교정 시기가 보입니다 — 어린이 턱교정, 골든타임 읽는 법

아이를 데리고 오신 부모님들께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우리 아이, 교정을 지금 시작해야 하나요, 더 기다려야 하나요?”입니다. 마음은 이해가 갑니다. 너무 이르면 괜히 아이를 고생시키는 건 아닐까 싶고, 너무 늦으면 좋은 시기를 놓칠까 걱정되니까요. 그런데 이 ‘시기’라는 것은, 아이의 나이가 아니라 아이의 뼈가 얼마나 자랐는지를 봐야 답이 나옵니다.

안녕하세요. 수원에서 서울나란이교정치과를 운영하고 있는 치과교정과 전문의 강주만입니다. 저는 치아 하나하나만이 아니라 얼굴 전체가 어떻게 자라는지를 함께 보는 교정을 지향합니다. 특히 어린이 교정에서는 ‘성장’이라는 흐름을 읽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오늘은 성장판 검사가 왜 필요하고, 그것으로 어떻게 아이마다 다른 최적의 교정 시기를 찾는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아이의 턱은 지금도 자라고 있습니다

성장기 어린이는 성장판이 열려 있어 키만 크는 게 아니라, 위턱과 아래턱도 함께 자랍니다. 이 성장은 대체로 순조롭게 진행되지만, 위턱과 아래턱이 서로 다른 속도나 방향으로 자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이 불균형을 그대로 두면 주걱턱, 무턱, 안면비대칭 같은 골격성 부정교합이 시간이 갈수록 뚜렷해질 수 있습니다.

여기서 핵심은, 턱뼈가 자라는 시기는 되돌릴 수 없다는 점입니다. 성장이 한창일 때는 턱의 방향을 유도하고 균형을 잡아줄 여지가 있지만, 성장이 끝난 뒤에는 그 여지가 크게 줄어듭니다. 그래서 어린이 교정은 ‘치아를 가지런히 하는 일’이기 이전에 ‘성장을 좋은 방향으로 안내하는 일’에 가깝습니다.

성장판 검사란 무엇인가요

그렇다면 우리 아이가 지금 어느 성장 단계에 있는지는 어떻게 알까요. 여기서 도움이 되는 것이 성장판 검사입니다. 손과 손목(수완부) 부위를 방사선으로 촬영해 뼈가 성숙한 정도, 즉 ‘골연령(뼈나이)’을 분석하는 방법입니다.

같은 초등학교 3학년이라도 어떤 아이는 이미 성장이 빠르게 진행 중이고, 어떤 아이는 아직 여유가 많이 남아 있습니다. 실제 나이(달력 나이)만으로는 이 차이를 알 수 없어, 뼈의 성숙도를 직접 보는 것이죠. 최근에는 인공지능이 골연령을 분석해 성장 단계를 파악하고, 성인이 되었을 때의 예측 키까지 가늠하는 프로그램도 활용됩니다. 덕분에 아이의 성장 상태와 교정에 유리한 시기를 한 번에 함께 확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부정교합의 종류에 따라 ‘유리한 성장 단계’가 서로 다르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성장판 검사 결과를 부정교합 유형과 겹쳐 읽어야 비로소 그 아이만의 시기가 나옵니다.

주걱턱(골격성 3급)은 빠를수록 유리합니다

흔히 주걱턱이라 부르는 골격성 3급 부정교합은, 가급적 일찍 다루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위턱의 폭이 좁고 앞니가 거꾸로 물리는(반대교합) 아이를 그대로 두면, 아래턱이 위턱의 성장을 가로막아 주걱턱 경향이 더 심해지기도 하거든요. 시기가 늦어질수록 성장을 활용할 여지가 줄어드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 시기에 위턱을 앞으로 유도하고 앞니를 바르게 물리게 해주면, 이후 아래턱이 더 자라더라도 나중에 수술 없이 치아교정만으로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아집니다. 설령 성인이 되어 턱교정 수술을 고려하게 되더라도, 수술의 양과 범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보통 장치 사용에 협조가 가능하고 아래 영구치 앞니 네 개가 나오는 초등학교 1~2학년 무렵이 유리한 시기로 꼽힙니다. 이 시기의 교정은 위턱뼈 자체를 앞으로 유도하다 보니, 치아뿐 아니라 얼굴 인상에도 변화가 나타나곤 합니다.

무턱(골격성 2급)은 최대 성장기에 맞춥니다

반대로 무턱이라 알려진 골격성 2급 부정교합은 접근 시기가 다릅니다. 이 유형은 위 치아가 많이 돌출되어 있고 아래 치아가 위로 솟아 있는 경우가 많은데, 치료의 방향은 위턱 성장을 억제하거나 아래턱 성장을 촉진하는 쪽입니다. 이런 조절은 아이의 성장이 가장 활발한 사춘기 무렵에 맞춰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대략 여자아이는 초등학교 4~5학년, 남자아이는 초등학교 5~6학년이 흔히 언급되는 시기입니다. 다만 키가 크는 시점은 아이마다 개인차가 크기 때문에, 이 나이는 어디까지나 평균일 뿐입니다. 그래서 최대 성장기가 실제로 언제인지를 성장판 검사로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유리한 시기에 맞춰 진행하면 효과를 높이고 치료 기간도 상대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언제 한번 봐야 할까요

대한치과교정학회에서는 만 6~7세 무렵 교정치과에서 한번 검진을 받아볼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이 시기에 꼭 치료를 시작한다는 뜻이 아니라, 지금 지켜봐도 되는지, 아니면 준비가 필요한지를 미리 확인해 두자는 의미입니다. 실제로 상담을 와보시면 “아직은 성장을 더 지켜보자”는 말씀을 드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정리하면, 어린이 턱교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급함도 방치도 아닌 ‘시기를 아는 것’입니다. 성장판 검사로 아이가 지금 어느 단계에 있는지 확인하고, 부정교합 유형에 맞는 골든타임을 찾는 것 — 그것이 아이의 성장을 최대한 아이 편으로 활용하는 길입니다. 우리 아이 교정 시기가 궁금하시다면, 성장이 더 진행되기 전에 한번 진단을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다만 모든 아이의 경과는 저마다 다르므로, 정확한 시기와 방법은 검진을 통해 개별적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진료실에서 자주 듣는 이야기

성장판 검사는 꼭 해야 하나요? 나이만 보면 안 되나요?
같은 나이라도 뼈가 자란 정도는 아이마다 크게 다릅니다. 달력 나이만으로는 성장 단계를 알기 어렵기 때문에, 손·손목 방사선으로 골연령을 확인하면 그 아이에게 유리한 교정 시기를 훨씬 정확히 가늠할 수 있습니다. 특히 성장을 활용하는 턱교정에서는 도움이 됩니다.
주걱턱은 왜 빨리 시작하라고 하나요?
위턱이 좁고 앞니가 거꾸로 물리는 상태를 두면 아래턱이 위턱 성장을 방해해 주걱턱 경향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성장이 남아 있을 때 위턱을 앞으로 유도하면, 이후 수술 없이 치아교정만으로 마무리되거나 수술 범위를 줄일 여지가 커집니다. 그래서 초1~2학년 무렵을 유리한 시기로 봅니다.
무턱은 왜 사춘기에 맞춰 하나요?
무턱 계열(2급)은 위턱 성장을 억제하거나 아래턱 성장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접근합니다. 이런 성장 조절은 아이가 가장 활발히 자라는 최대 성장기에 맞춰야 효과를 기대하기 좋습니다. 그 시점이 아이마다 달라 성장판 검사로 확인합니다.
너무 일찍 데려가면 괜히 오래 치료하는 건 아닐까요?
일찍 상담한다고 곧바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은 아닙니다. 만 6~7세 검진은 지금 지켜봐도 되는지, 준비가 필요한지를 확인하는 자리입니다. 실제로 ‘성장을 더 지켜보자’고 안내드리는 경우도 많으니, 조기 상담이 곧 조기 치료를 뜻하지는 않습니다.
시기를 놓치면 교정이 아예 안 되나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성장이 끝난 뒤에도 교정은 가능합니다. 다만 성장을 활용할 여지가 줄어, 방법이 더 복잡해지거나 수술을 함께 고려해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가능한지’보다 ‘어떤 시기에 하면 더 수월한지’의 관점에서 미리 확인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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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칼럼은 일반적인 구강 건강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별 환자에 대한 진단·치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증상이 있는 경우 반드시 담당 치과의사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저자·병원 정보는 의료법 57조3항 면제 항목(명칭·소재지·전화·진료과목·면허)으로만 구성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