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CTOR COLUMN.
신경치료

· 4분 읽기

신경치료 받는 중인데 더 아픕니다 — 몇 번 가야 끝나고, 언제까지 아픈 게 정상일까

신경치료를 시작하고 나서 가장 많이 받는 전화가 두 가지입니다.

"치료받고 왔는데 오히려 더 아파요."
"대체 몇 번을 더 가야 끝나요?"

둘 다 충분히 드실 만한 의문입니다. 아파서 치료를 시작했는데 치료 후에 아프면 불안하고, 한두 번이면 끝날 줄 알았는데 계속 오라고 하면 지치십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신경치료 초반 며칠 동안 씹을 때 뻐근하고 욱신거리는 것은 흔한 반응입니다. 그리고 횟수는 치아마다 다릅니다. 오늘은 왜 그런지, 그리고 어떤 통증은 기다리면 되고 어떤 통증은 바로 연락하셔야 하는지 구분해 드리겠습니다.

※ 이 글은 일반적인 신경치료 과정과 경과를 정리한 것으로, 치료 횟수와 회복 경과는 치아 상태와 염증 정도에 따라 개인차가 있습니다.

신경치료는 무엇을 하는 치료인가요

치아 안쪽에는 신경과 혈관이 지나가는 가느다란 관이 있습니다. 충치가 깊어지거나 금이 가서 이 관 안까지 세균이 들어가면, 안쪽에 염증이 생기고 결국 신경이 죽어갑니다. 찬 것이 오래 시리다가, 저절로 욱신거리다가, 나중에는 씹을 때 아픈 순서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경치료는 이 관 안의 감염된 조직을 걷어내고, 관을 깨끗하게 다듬고 소독한 뒤, 다시 세균이 들어오지 못하게 막는 치료입니다. 치아를 뽑지 않고 살리기 위한 치료입니다.

말로는 간단하지만, 이 관은 머리카락 굵기에 가깝고 휘어 있기도 합니다. 앞니는 뿌리가 하나인 경우가 많지만 어금니는 서너 개이고, 그 안에서 다시 갈라지기도 합니다. 보이지 않는 가느다란 관을 끝까지 찾아 깨끗하게 만드는 것, 그게 신경치료의 전부이자 가장 어려운 부분입니다.

신경치료, 몇 번 가야 끝나나요

환자분들이 가장 궁금해하시는 부분인데, 한 가지 숫자로 답하기 어렵습니다. 대체로 이렇게 진행됩니다.

첫 방문 — 진단 후 마취하고 치아에 구멍을 내어 안쪽의 염증 조직을 제거합니다. 관 안을 소독하는 약을 넣고 임시로 막습니다.

중간 방문 — 관을 더 넓히고 다듬으며 소독을 반복합니다. 염증이 심했던 치아는 이 과정을 몇 번 거쳐 안쪽이 안정되는 것을 확인합니다.

마지막 방문 — 관 안이 깨끗해지고 증상이 가라앉으면 관을 재료로 빈틈없이 채워 막습니다.

그다음 치아를 보강하고 씌우는 단계가 이어집니다.

그래서 염증이 적고 뿌리가 단순한 치아는 비교적 짧게 끝나고, 염증이 심하거나 뿌리가 여럿이고 휘어진 어금니는 더 걸립니다. 방문 횟수를 늘리는 이유는 대부분 하나입니다. 안쪽이 충분히 깨끗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막으면, 막힌 안에서 다시 염증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저는 서둘러 막는 것보다 한 번 더 확인하는 쪽을 택합니다.

신경치료 후 더 아픈 건 정상인가요

치료 후 며칠은 다음과 같은 증상이 흔합니다.

씹을 때 뻐근하거나 들뜬 느낌. 치아 뿌리 끝 주변 조직이 치료 과정에서 자극을 받아 생기는 반응입니다. 치아를 두드리면 울리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욱신거림. 특히 첫 처치 후 하루 이틀 사이에 있을 수 있습니다. 대개 진통제로 조절됩니다.

중요한 것은 방향입니다. 이런 불편감은 하루하루 줄어드는 것이 정상입니다. 반대로 다음과 같다면 다음 예약까지 기다리지 마시고 연락하시는 게 좋습니다.

통증이 날이 갈수록 심해질 때, 잇몸이나 얼굴이 붓기 시작할 때, 열감이 있거나 진통제로 조절되지 않을 때, 그리고 치아에 넣어둔 임시 재료가 떨어졌을 때입니다.

마지막 경우는 통증이 없어도 해당합니다. 임시 재료는 관 안에 세균이 다시 들어가지 않게 막아두는 뚜껑입니다. 떨어진 채로 지내면 그동안 소독해 둔 안쪽이 다시 오염됩니다.

치료 기간 중에 지켜주시면 좋은 것

그쪽으로 딱딱한 것을 씹지 마세요. 신경치료 중인 치아는 안쪽을 비워둔 상태라 약합니다. 특히 어금니는 이 기간에 깨지는 경우가 있고, 뿌리까지 금이 가면 살리기 어려워집니다. 가장 안타까운 경우입니다.

아프지 않다고 중간에 멈추지 마세요. 첫 처치 후 통증이 사라지면 "다 나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신경을 제거했으니 아프지 않은 것이지, 치료가 끝난 것이 아닙니다. 이 상태로 두면 임시 재료 틈으로 세균이 다시 들어가 재감염되고, 그때는 처음보다 치료가 어려워집니다. 다시 치료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처음 한 번에 끝내는 편이 치아에 훨씬 이롭습니다.

신경치료가 끝나면 왜 씌우라고 하나요

"신경치료만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왜 또 씌워야 하나요"라는 질문도 자주 받습니다.

신경치료를 한 치아는 안쪽을 비우고 채운 상태입니다. 충치로 이미 많이 깎여 나간 데다, 시간이 지나면서 치아가 점점 건조하고 약해집니다. 특히 씹는 힘을 크게 받는 어금니는 씌우지 않으면 깨지기 쉽습니다. 신경치료를 잘 마쳤는데 치아가 세로로 쪼개져 결국 뽑게 되면, 그동안의 치료가 모두 의미를 잃습니다.

그래서 저는 신경치료를 "안쪽을 살리는 치료", 씌우는 것을 "바깥을 지키는 치료"라고 설명드립니다. 둘이 함께여야 오래 씁니다. 다만 앞니처럼 힘을 덜 받고 남은 치아가 충분한 경우에는 씌우지 않고 마무리하기도 합니다.

병원 이름에 임플란트가 들어가 있지만, 저는 이 병원에서 임플란트를 하지 않아도 되는 치아를 찾는 일을 합니다. 신경치료는 그 일의 가장 기본이 되는 치료입니다. 과정이 길게 느껴지실 수 있지만, 그 시간이 치아를 몇 년 더, 때로는 훨씬 오래 쓰게 해줍니다. 마포에서 진료하며 치료 중 불안해하시는 분들께 늘 드리는 말씀입니다. 아프면 참지 마시고, 괜찮아져도 끝까지 와주세요.

진료실 Q & A

진료실에서 자주 듣는 이야기

신경치료 받고 나서 더 아픈데 괜찮은 건가요?
첫 처치 후 며칠 동안 씹을 때 뻐근하거나 욱신거리는 것은 흔한 반응입니다. 치아 뿌리 끝 주변 조직이 치료 과정에서 자극을 받아 생깁니다. 다만 이런 불편감은 하루하루 줄어드는 것이 정상입니다. 통증이 점점 심해지거나 잇몸·얼굴이 붓는다면 다음 예약을 기다리지 말고 연락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신경치료는 보통 몇 번 가야 하나요?
치아마다 다릅니다. 염증이 적고 뿌리가 단순한 치아는 비교적 짧게 끝나고, 염증이 심하거나 뿌리가 여럿이고 휘어진 어금니는 더 걸립니다. 관 안이 충분히 깨끗해진 것을 확인한 뒤에 막아야 재발을 줄일 수 있어서, 횟수는 치료를 진행하면서 조정됩니다.
신경치료 중에 임시로 막은 게 떨어졌어요.
통증이 없더라도 가능한 빨리 연락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임시 재료는 소독한 관 안으로 세균이 다시 들어가지 않게 막아두는 역할을 합니다. 떨어진 채로 오래 지내면 안쪽이 다시 오염되어 치료가 길어질 수 있습니다. 그동안 그쪽으로는 음식을 씹지 않도록 해주세요.
첫 치료 후 안 아파서 그만 다녀도 되나요?
권하지 않습니다. 신경을 제거했기 때문에 통증이 사라진 것이지, 치료가 끝난 것은 아닙니다. 관을 끝까지 채워 막지 않으면 세균이 다시 들어가 재감염될 수 있고, 그때는 처음보다 치료가 어려워집니다. 증상이 없어도 예정된 치료는 마무리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신경치료 후에 꼭 크라운을 씌워야 하나요?
어금니는 대부분 씌우기를 권합니다. 신경치료를 한 치아는 안쪽을 비우고 채운 상태라 약해지고, 씹는 힘을 크게 받는 어금니는 씌우지 않으면 깨지기 쉽습니다. 앞니처럼 힘을 덜 받고 남은 치아가 충분한 경우에는 씌우지 않고 마무리하기도 해서, 치아 상태를 보고 판단합니다.

More by 정현

본 칼럼은 일반적인 구강 건강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별 환자에 대한 진단·치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증상이 있는 경우 반드시 담당 치과의사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저자·병원 정보는 의료법 57조3항 면제 항목(명칭·소재지·전화·진료과목·면허)으로만 구성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