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이에 전체 임플란트를 해도 될까요?” 치아를 거의 잃으신 어르신과 보호자분들이 가장 먼저 묻는 말씀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충분히 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저는 그 답을 드리기 전에 늘 한 가지를 먼저 봅니다. 임플란트를 심을 ‘땅’, 즉 잇몸과 뼈가 어떤 상태인가입니다.
저는 치주과, 그러니까 잇몸과 잇몸뼈를 전문으로 보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전체 임플란트를 ‘몇 개를 심느냐’의 문제로 보지 않습니다. 아무리 좋은 기둥도 단단한 땅 위에 세워야 오래 가듯, 임플란트도 그것을 받쳐줄 잇몸뼈가 먼저거든요. 기본을 건너뛰면, 당장은 멀쩡해 보여도 오래 버티지 못합니다.
전체 임플란트에도 여러 방법이 있습니다
치아를 대부분 잃었다고 해서 모든 자리에 임플란트를 하나씩 심어야 하는 건 아닙니다. 잇몸뼈 상태와 생활 습관, 관리 능력에 따라 길이 여러 갈래입니다. 뼈가 충분하면 여러 개를 심어 자연치아에 가깝게 만들 수도 있고, 뼈가 부족하거나 기존 틀니가 불편하셨다면 임플란트 몇 개로 틀니를 단단히 고정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적은 임플란트로 전체를 고정하는 방식도 있고요.
어느 것이 ‘더 좋은 방법’이 아니라, 내 잇몸·뼈 상태와 생활에 맞는 방법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그래서 저는 정밀 검사 없이 “무조건 고정식” 혹은 “무조건 틀니”라고 미리 정해 말씀드리지 않습니다.
어르신께 특히 중요한 것 — 잇몸·뼈, 그리고 전신 건강
어르신은 오랜 세월 진행된 잇몸병으로 잇몸뼈가 줄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는 바로 임플란트를 심기보다, 먼저 염증을 가라앉히고 부족한 뼈를 보강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번거로워 보여도 이 ‘기초 공사’가 결국 임플란트를 오래 쓰게 만듭니다.
또 하나, 당뇨나 골다공증 같은 전신 질환, 그리고 드시는 약은 반드시 미리 말씀해주셔야 합니다. 특히 골다공증 주사나 약은 임플란트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 숨기지 마시고 알려주시는 것이 안전한 치료의 시작입니다. 저는 무리해서 진행하기보다, 안전하게 할 수 있는 범위를 정직하게 말씀드리는 편입니다.
사실, 심은 뒤가 더 중요합니다
임플란트는 충치가 생기지는 않지만, 잇몸병에는 오히려 약합니다. 임플란트 주변 잇몸에 염증이 생기는 ‘임플란트 주위염’을 방치하면, 애써 심은 임플란트도 흔들릴 수 있습니다. 치주과 입장에서 보면, 전체 임플란트일수록 심는 기술만큼이나 ‘심은 뒤를 어떻게 지켜내느냐’가 결과를 가릅니다. 그래서 저는 치료가 끝난 뒤의 정기 관리를 늘 강조드립니다.
전체 임플란트는 심는 기술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잇몸과 뼈라는 토대를 얼마나 잘 다지고 오래 지켜내느냐가 결과를 만듭니다.
그러니 치아를 많이 잃으셨다고 미리 포기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잇몸과 뼈 상태를 정확히 확인하면, 어르신께 맞는 방법이 생각보다 여러 가지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몇 개를 심느냐가 아니라, 남은 평생 편하게 씹고 웃으실 수 있는 토대를 정직하게 만들어드리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