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CTOR COLUMN.
잇몸치료

· 2분 읽기

잇몸이 붓고 고름이 나옵니다 — 진통제로 가라앉은 그 통증이 더 위험한 이유

“잇몸이 부어서 아팠는데 고름이 터지고 나니 괜찮아졌어요. 그냥 지나가도 되겠죠?” 이 말씀을 하시면 저는 늘 같은 답을 드립니다. 가라앉은 것은 압력이지 염증이 아닙니다.

고름이 찬 주머니가 잇몸을 뚫고 빠져나가면 통증은 확실히 줄어듭니다. 하지만 원인이 그대로 남아 있으면 세균은 계속 뼈를 녹입니다. 통증이 사라진 그 기간이 오히려 손실이 가장 조용히 진행되는 시간입니다.

안녕하세요. 고은이플란트치과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 전준혁입니다.

고름이 나오는 자리는 두 곳입니다

같은 ‘잇몸 고름’이라도 출발점이 다릅니다. 잇몸 속 치주낭에서 시작된 것인지, 치아 뿌리 끝의 신경이 죽어 생긴 것인지에 따라 치료가 완전히 갈립니다.

구분

주로 이런 상황

치료 방향

치주농양

잇몸이 부풀고 치아가 흔들림, 치석·치주낭이 깊음

잇몸 쪽 배농과 치주치료

치근단농양

신경이 죽은 치아, 잇몸에 작은 물집(누공)이 반복

신경치료 또는 발치

잇몸에 여드름 같은 것이 생겼다 사라지기를 반복한다면 대개 두 번째입니다. 그 물집은 고름이 빠져나오는 통로라서, 통로가 열려 있는 동안에는 아프지 않습니다. 아프지 않다는 것이 낫고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이런 신호는 응급으로 봐야 합니다

대부분의 농양은 치과 진료로 해결되지만, 다음의 경우는 시간을 다투는 상황입니다.

얼굴이나 턱 아래, 눈 밑까지 붓기가 번질 때. 입이 잘 벌어지지 않을 때. 침을 삼키기 어렵거나 목소리가 변할 때. 숨쉬기가 답답할 때. 열이 나고 오한이 있을 때입니다.

이는 염증이 잇몸을 넘어 얼굴과 목의 공간으로 퍼지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특히 입이 안 벌어지고 삼키기 힘든 증상은 기다리지 마시고 즉시 진료를 받으셔야 하며, 야간이라면 응급실 방문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구강 감염은 대부분 국소적으로 끝나지만, 방향이 나쁘면 아래로 번집니다. 그 갈림길은 대개 며칠 안에 나타납니다.

항생제만 먹고 끝내면 안 되는 이유

항생제는 퍼지는 염증을 붙잡아 주지만, 고름이 고여 있는 주머니 안까지 충분히 도달하지 못합니다. 원인이 되는 깊은 치석이나 죽은 신경 조직도 약으로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치료의 중심은 늘 두 가지입니다. 고인 고름을 빼내는 것(배농), 그리고 원인을 제거하는 것입니다. 항생제는 그 과정을 돕는 보조 수단입니다. 약만 반복해 드시면 통증은 무뎌지지만 뼈는 조용히 줄어듭니다.

붓기가 반복될수록 선택지가 줄어듭니다

제가 외과에서 보는 안타까운 경우는, 몇 년에 걸쳐 붓고 가라앉기를 반복하다 오신 분들입니다. 그 사이 치아 주변 뼈가 넓게 사라져 있어 발치 자체가 어려워지고, 임플란트를 하려 해도 골이식 범위가 커집니다. 같은 치아라도 6개월 전과 지금의 치료 난이도가 다릅니다.

잇몸이 붓고 고름이 나왔다면, 통증이 사라졌더라도 원인을 확인해 보시길 권합니다. 나은 것이 아니라 잠시 조용해진 것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 이 글은 구강 내 농양에 대한 일반적인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실제 원인과 치료 방법은 검사 소견에 따라 다르므로 정확한 진단은 대면 진료를 통해 이루어져야 하며, 붓기가 번지거나 전신 증상이 동반되면 지체 없이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진료실 Q & A

진료실에서 자주 듣는 이야기

잇몸에서 고름이 나왔다가 가라앉았는데 치료를 받아야 하나요?
네. 고름이 빠져나가면 압력이 줄어 통증은 사라지지만 원인은 그대로 남습니다. 그 사이에도 주변 뼈는 계속 줄어들 수 있으므로 원인 확인이 필요합니다.
잇몸에 여드름 같은 것이 생겼다 없어졌다 반복합니다. 뭔가요?
고름이 빠져나오는 통로(누공)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개 신경이 죽은 치아가 원인이며, 통로가 열려 있는 동안은 아프지 않아 방치하기 쉽습니다.
어떤 경우에 응급으로 보아야 하나요?
얼굴·턱 아래·눈 밑까지 붓기가 번지거나, 입이 잘 안 벌어지거나, 삼키기 힘들거나, 숨이 답답하거나, 열·오한이 있을 때입니다. 지체 없이 진료를 받아야 하며 야간이라면 응급실 방문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항생제만 먹어도 나을까요?
항생제는 퍼지는 염증을 억제하는 보조 수단입니다. 고인 고름 주머니 안까지 충분히 닿지 않고, 깊은 치석이나 죽은 신경 조직 같은 원인을 없애지도 못합니다. 배농과 원인 제거가 치료의 중심입니다.
붓기가 반복되면 치아를 빼야 하나요?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원인에 따라 치주치료나 신경치료로 해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반복될수록 주변 뼈가 줄어 발치나 이후 치료가 모두 어려워지므로 일찍 확인하시는 것이 유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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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칼럼은 일반적인 구강 건강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별 환자에 대한 진단·치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증상이 있는 경우 반드시 담당 치과의사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저자·병원 정보는 의료법 57조3항 면제 항목(명칭·소재지·전화·진료과목·면허)으로만 구성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