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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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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티코토미, 교정 기간이 절반으로 줄기도 합니다 — 그런데 제가 더 중요하게 보는 것

"코르티코토미 하면 얼마나 빨리 끝나나요?"

상담에서 가장 자주 받는 질문입니다. 그리고 저는 이 질문에 자신 있게 답하는 편입니다. 실제로 많이 줄어들거든요. 조건이 맞으면 일반적인 교정의 절반 가까이까지 짧아지기도 합니다. 몇 년을 각오하고 오신 분께는 큰 차이죠.

그런데 저는 여기서 이야기를 끝내지 않습니다. 기간만 보고 이 시술을 결정하시면 정작 더 중요한 것을 놓치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제가 기간과 함께, 사실은 그보다 먼저 보는 것이 무엇인지요.

※ 치료 기간과 결과는 골격·나이·잇몸뼈 상태와 협조도에 따라 개인차가 있으며, 모든 분께 동일하게 적용되지 않습니다.

왜 빨라지는지부터

먼저 기간이 줄어드는 이유를 짚겠습니다.

뼈는 자극을 받으면 몸이 그 부위를 고치려고 대사를 끌어올립니다. 골절이 아무는 과정과 같은 원리예요. 이때 그 부위의 뼈가 일시적으로 무르게 바뀝니다. 코르티코토미는 이 반응을 의도적으로 일으키는 시술입니다.

뼈가 무른 동안에는 치아가 훨씬 수월하게 움직입니다. 평소라면 몇 달 걸릴 이동이 몇 주 만에 되기도 합니다. 전체 기간이 크게 줄어드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다만 이 반응은 오래가지 않습니다. 얼마간 이어지다가 시간이 지나면 원래 상태로 돌아갑니다. 그러니 이 기간에 계획한 이동을 집중적으로 진행해야 하고, 그러려면 어디로 얼마나 옮길지가 수술 전에 이미 정해져 있어야 합니다.

같은 시술을 해도 결과가 갈리는 지점이 여기입니다. 기간이 줄어드는 것은 계획이 제대로 섰을 때 따라오는 결과이지, 수술 자체가 보장해 주는 것이 아닙니다.

기간만 보고 결정한다면, 아이에게도 해야 합니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만약 기간 단축 하나만 보고 이 시술을 한다면, 성장기 아이에게 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일 겁니다. 아이들은 뼈가 유연하고 성장이 진행 중이라 원래 대사가 활발하거든요. 여기에 자극을 더하면 더 빨라지겠죠.

그런데 저는 성장기 아이들에게는 웬만하면 이 시술을 하지 않습니다. 일반적인 교정만으로도 충분히 원하는 위치까지 가기 때문입니다. 이미 잘 되고 있는데 굳이 수술을 하나 더 얹을 이유가 없습니다.

제가 기간만 보고 판단하지 않는다는 것이 여기서 드러납니다. 더 빨라질 수 있는 조건에서도, 필요하지 않으면 하지 않습니다.

물론 성장기 환자에게 이 시술을 검토하는 예외적인 경우도 있습니다. 그 이야기는 성장기 아이에게는 잘 하지 않습니다 — 그런데 이 아이에게는 했습니다에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기간과 함께, 제가 먼저 보는 것

그럼 저는 무엇을 보느냐. 치아가 옮겨갈 자리입니다.

치아는 잇몸뼈 안에 심겨 있습니다. 그런데 이 뼈에는 폭과 두께의 한계가 있어요. 사람마다 다르고, 부위마다도 다릅니다. 교정이란 결국 이 한계 안에서 치아를 옮기는 일입니다.

문제는 원하는 결과를 내려면 그 한계를 넘어서야 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입니다. 앞니를 더 안쪽으로 넣어야 하는데 그쪽 뼈가 얇거나, 좁은 치열을 넓혀야 하는데 바깥쪽 뼈에 여유가 없는 상황이죠.

이때 무리하게 밀어붙이면 어떻게 될까요.

치아 뿌리가 뼈 밖으로 벗어납니다. 뿌리를 감싸줄 뼈가 없어지고, 그 자리의 잇몸이 따라 내려앉습니다. 교정이 끝난 뒤에 이가 유난히 길어 보이거나, 찬물에 시린 증상이 남는 경우가 여기서 옵니다.

치아 줄은 맞았는데 잇몸이 상한 상태가 되는 겁니다. 저는 이것을 성공한 교정이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자리를 넓히고 나서 옮깁니다

그래서 저는 이 시술을 치아를 옮기기 전에 옮겨갈 자리를 만드는 과정으로 씁니다.

코르티코토미와 함께 골이식을 하면 잇몸뼈의 폭 자체가 넓어집니다. 그러면 더 넓어진 뼈 안에서 치아를 옮길 수 있게 됩니다. 뿌리가 뼈 밖으로 나갈 걱정이 줄고, 이동할 수 있는 범위도 함께 넓어집니다.

여기서 이 시술의 두 가지 효과가 갈립니다.

하나는 뼈가 잠시 물러지면서 치아가 잘 움직이는 것. 이건 일시적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기간 단축이 여기서 나오고, 환자분이 가장 크게 체감하시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다른 하나는 뼈 자체가 넓어지는 것. 이건 남습니다. 교정이 끝난 뒤에도 치아가 튼튼한 뼈 안에 자리 잡고 있게 되고, 결과가 오래 유지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환자분들은 대개 첫 번째 때문에 이 시술을 찾아오십니다. 그리고 저는 두 번째까지 함께 확인한 뒤에 권해 드립니다. 빨리 끝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끝나고 나서 오래가는 것도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제게는 조금 특별한 시술입니다

이 시술은 1950년대에 처음 소개됐습니다. 그런데 당시의 설명은 지금과 달랐습니다. 뼈 껍질을 끊으면 치아가 주변 뼈와 함께 덩어리처럼 움직인다는 것이었죠. 이 설명은 수십 년간 정설로 통했습니다.

2000년대 들어 CT 연구로 그렇지 않다는 것이 밝혀집니다. 뼈째 옮겨가는 게 아니라,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몸이 스스로 고치려는 반응을 잠시 빌려 쓰는 것이었습니다.

설명이 바뀌면서 이 시술을 대하는 태도도 달라졌습니다. 물리적으로 길을 뚫는 일이 아니라 몸의 반응에 기대는 일이라면, 얼마나 세게 하느냐가 아니라 몸이 감당할 만큼만 하는 것이 중요해지니까요.

한 가지 덧붙이자면, 이 시술이 성인 교정의 한 체계로 자리 잡는 데는 일본의 須谷 肇(Suya) 선생님의 역할이 컸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이 분은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설측교정의 창시자인 후지타(Fujita) 교수님의 스승이 Suya 선생님이고, 후지타 교수님은 제 스승이거든요. 제게는 스승의 스승이신 셈입니다.

생전에 직접 뵙고 말씀을 들을 기회가 있었고, 남기신 책을 읽으며 배운 것도 많습니다. 제가 이 시술을 오래 붙들고 있는 데는 그 인연이 적지 않게 작용했습니다.

코르티코토미는 치아를 빨리 옮겨주기도 하지만, 그보다 먼저 치아가 옮겨갈 자리를 안전하게 만들어 주는 시술입니다.

혹시 이 시술을 알아보고 계시다면, "얼마나 빨라지나요"와 함께 "제 잇몸뼈 상태에서 어디까지 옮길 수 있나요"도 물어보시길 권합니다. 두 번째 질문에 CT 자료를 함께 보며 답이 나오는 곳이라면, 그곳은 이 시술을 제대로 쓰고 있는 곳입니다.

기간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은 분명 큰 장점입니다. 다만 그 장점은 잇몸뼈가 감당할 수 있는 계획 위에 섰을 때 온전히 남습니다. 저는 두 가지를 함께 보고 말씀드리려 합니다.

진료실 Q & A

진료실에서 자주 듣는 이야기

코르티코토미를 하면 교정 기간이 얼마나 줄어드나요?
조건이 맞으면 일반적인 교정에 비해 절반 가까이 짧아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이동해야 할 양, 잇몸뼈 상태, 나이에 따라 차이가 커서 모든 분께 같은 정도로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이 효과는 뼈의 대사가 활발해진 기간에 계획한 이동을 집중적으로 진행했을 때 나오는 것이라, 수술 전 계획이 얼마나 정확한지가 결과를 좌우합니다.
뼈가 무르게 바뀐다는데, 그래도 괜찮은가요?
일시적인 변화입니다. 뼈가 자극을 받으면 몸이 그 부위를 고치려고 대사를 끌어올리는 자연스러운 반응이고, 시간이 지나면 원래 상태로 회복됩니다. 골절이 아무는 과정과 같은 원리입니다. 다만 이 시기에 계획한 이동을 집중적으로 진행해야 해서, 수술 전에 이동 계획이 이미 서 있어야 합니다.
교정인데 왜 뼈를 심나요?
치아를 옮기려면 옮겨갈 자리에 뼈가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잇몸뼈가 얇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밀면 뿌리가 뼈 밖으로 벗어나고 잇몸이 내려앉을 수 있습니다. 골이식을 함께 하면 뼈의 폭이 넓어져 그 안에서 안전하게 치아를 옮길 수 있고, 교정이 끝난 뒤에도 치아가 튼튼한 뼈 안에 자리 잡게 됩니다.
잇몸뼈가 부족하다고 들었는데, 교정 자체가 어려운가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다만 뼈가 부족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옮기면 뿌리와 잇몸에 부담이 가므로, 옮길 수 있는 범위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범위가 모자란다면 뼈를 함께 보강하는 방법을 검토합니다. CT로 뼈의 두께와 폭을 확인한 뒤 판단합니다.
교정이 끝난 뒤에 이가 길어 보이거나 시린 경우가 있던데, 왜 그런가요?
치아를 옮기는 과정에서 뿌리 주변의 뼈가 얇어지거나 뿌리가 뼈 밖으로 벗어나면, 그 자리의 잇몸이 따라 내려앉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치아가 길어 보이고 뿌리 쪽이 드러나 시린 증상이 생깁니다. 이런 결과를 피하려면 처음부터 잇몸뼈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확인하고, 부족하면 뼈를 보강한 뒤 옮기는 순서가 필요합니다.

More by 최제원

본 칼럼은 일반적인 구강 건강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별 환자에 대한 진단·치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증상이 있는 경우 반드시 담당 치과의사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저자·병원 정보는 의료법 57조3항 면제 항목(명칭·소재지·전화·진료과목·면허)으로만 구성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