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CTOR COLUMN.
구강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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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몸에 혹이 만져집니다 — 잇몸 혹과 턱뼈 낭종, 아프지 않을 때가 더 문제입니다

"며칠 전부터 잇몸에 뭐가 만져지는데, 아프지는 않아요."

이렇게 오시는 분들이 꾸준히 계십니다. 그리고 많은 경우 이렇게 덧붙이십니다. "아프지 않으니까 좀 지켜보려고 했어요."

치과에서 통증은 보통 서두르라는 신호입니다. 그런데 턱뼈 안에서 생기는 문제는 통증이 늦게 오는 쪽이 많습니다. 아프지 않아서 몇 년을 지나치다가, 다른 이유로 찍은 엑스레이에서 처음 발견되는 경우를 저는 자주 봅니다.

입안에서 만져지는 덩어리는 종류가 여러 가지이고, 기다려도 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섞여 있습니다.

※ 아래는 일반적인 감별 기준이며, 실제 진단은 엑스레이와 필요한 경우 CT, 조직검사로 확인해야 합니다. 겉모습만으로 종류를 단정할 수 없습니다.

입안에서 만져지는 것들, 다 같은 게 아닙니다

같은 "혹"이라고 말씀하셔도 실제로는 성격이 전혀 다릅니다. 크게 넷으로 나누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첫째, 잇몸 표면에 생긴 작은 주머니. 치아 뿌리 끝 염증이 빠져나오는 구멍인 경우가 많습니다. 뒤에서 따로 설명드리겠습니다.

둘째, 턱뼈 안에서 자라는 물주머니. 바깥에서는 잇몸이 조금 부풀어 보이는 정도인데, 실제로는 뼈 안쪽이 비어 가고 있는 경우입니다.

셋째, 뼈 자체가 단단하게 솟은 것. 아래 어금니 안쪽이나 입천장 가운데가 딱딱하게 솟아 있는 분들이 계십니다. 대부분 문제가 되지 않는 정상 변이이고, 틀니를 하거나 혀에 걸려 불편할 때만 다듬습니다. 눌러도 움직이지 않고 돌처럼 단단한 것이 특징입니다.

넷째, 점막에 생긴 말랑한 덩어리. 볼을 자주 씹는 자리나 입술 안쪽에 물컹하게 잡히는 것들이 있습니다. 자극이 반복돼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구분의 출발점은 단순합니다. 눌렀을 때 단단한지 말랑한지, 움직이는지, 눌러서 아픈지, 그리고 언제부터 있었는지. 다만 이것만으로는 끝까지 가지 못합니다. 결국 뼈 안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를 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입안에서 만져지는 덩어리 네 가지 — 잇몸 표면의 작은 주머니, 턱뼈 안에서 자라는 물주머니, 뼈가 단단하게 솟은 것, 점막의 말랑한 덩어리.

잇몸에 난 작은 주머니 — 치아 뿌리 끝 염증

가장 흔한 경우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치아 뿌리 끝에 염증이 생기면 고름이 만들어집니다. 이 고름이 뼈를 뚫고 잇몸 쪽으로 길을 내면, 잇몸 표면에 좁쌀만 한 것이 볼록하게 올라옵니다. 손으로 누르면 말랑하고, 터지면 짠맛이 나는 액체가 나오기도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터지고 나면 안 아파집니다. 압력이 빠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았나 보다" 하고 지나가시는데, 염증은 그대로 있고 길만 열려 있는 상태입니다. 그 사이에 뿌리 끝 뼈는 계속 녹습니다.

이런 경우 치료는 염증의 출처인 치아를 해결해야 끝납니다. 잇몸의 구멍만 건드려서는 돌아옵니다. 어떤 방법으로 정리할지는 그 치아가 어느 정도 상해 있는지에 따라 달라지므로, 엑스레이로 뿌리 끝과 주변 뼈를 확인한 뒤 정합니다.

이것만은 기억해 주십시오. 잇몸에 났다 사라졌다 하는 작은 혹은,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반복되고 있는 것입니다.

턱뼈 안에서 자라는 낭종

이쪽이 오늘 글의 본론입니다.

턱뼈 안에는 치아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남은 조직들이 있습니다. 여기에서, 또는 앞서 말씀드린 뿌리 끝 염증에서 출발해 물이 찬 주머니가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을 낭종이라고 부릅니다.

낭종의 특징은 이렇습니다.

  • 천천히 자랍니다. 몇 달이 아니라 몇 년 단위인 경우가 많습니다
  • 대부분 아프지 않습니다. 감염되기 전까지는 증상이 거의 없습니다
  • 자라면서 주변 뼈를 밀어냅니다. 뼈가 얇아지고, 결국 잇몸이 부푼 것처럼 보입니다
  • 주변 치아를 밀거나 흔들리게 만들기도 합니다

특히 아래 사랑니 주변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묻혀 있는 사랑니를 둘러싸고 주머니가 생기는 형태입니다. "사랑니 물혹"이라고 검색하시는 분들이 찾으시는 것이 대개 이것입니다. 사랑니를 그냥 두어도 되는지 물으실 때, 제가 엑스레이로 주변 상태를 먼저 보자고 말씀드리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관련 칼럼 → 사랑니가 신경과 가깝다고 합니다)

작을 때는 문제가 되는 치아와 함께 주머니를 제거하는 것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커지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뼈가 많이 얇아져 있으면 수술 범위가 넓어지고, 뼈를 채우는 과정이 추가되기도 하며, 회복 기간도 길어집니다. 드물게는 턱뼈가 약해져 작은 충격에도 부러지는 상태까지 갑니다.

같은 낭종인데 크기에 따라 치료가 완전히 달라지는 것, 이것이 일찍 발견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아프지 않다는 것이 왜 더 문제인가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통증은 몸이 보내는 알림입니다. 알림이 울리면 병원에 오십니다. 그런데 턱뼈 안의 낭종은 알림을 울리지 않고 자랍니다. 그래서 발견되는 경로가 대개 둘 중 하나입니다. 다른 치료를 위해 찍은 엑스레이에서 우연히, 또는 이미 커져서 겉으로 부풀어 보일 때.

제가 진료실에서 아쉬운 순간이 이때입니다. 몇 년 전 엑스레이에 이미 작게 보이던 것이, 지금은 수술 범위를 크게 잡아야 하는 크기가 되어 있는 경우입니다.

그래서 정기적으로 한 장 찍어 두는 것에 의미가 있습니다. 치료할 게 없어도 파노라마 한 장은 턱뼈 전체를 한 번에 보여줍니다. 증상이 없는 단계에서 확인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떼어낸 다음 — 조직검사를 하는 이유

낭종을 제거하면 떼어낸 조직을 검사실로 보냅니다. 이 이야기를 들으시면 많은 분이 긴장하십니다.

설명을 드리면 이렇습니다. 턱뼈 안에 생기는 주머니는 종류가 여러 가지이고, 종류에 따라 재발률과 이후 관리가 다릅니다. 어떤 것은 떼어내면 그것으로 끝이고, 어떤 것은 재발을 염두에 두고 더 오래 지켜봐야 합니다. 그리고 드물게는 낭종이 아닌 다른 질환인 경우도 있습니다.

이 구분은 눈으로도, 엑스레이로도 끝까지 확정할 수 없습니다. 조직검사는 의심해서 하는 검사가 아니라, 다음 관리 계획을 정하기 위한 확인 절차입니다. 수술할 때 함께 진행되므로 따로 받으실 것도 없습니다.

결과에 따라 상급 의료기관에서 이어서 보시는 것이 나은 경우도 있습니다. 그때는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안내해 드립니다.

구리에서 잇몸에 뭔가 만져지신다면

오시기 전에 세 가지만 기억해 두시면 상담이 빨라집니다.

언제부터인지. 한 달 전인지 몇 년 전인지에 따라 생각할 수 있는 범위가 달라집니다.

크기가 변했는지. 커졌다 작아졌다 반복하는지, 꾸준히 커지는지, 그대로인지가 중요한 단서입니다.

건드리면 아픈지, 터진 적이 있는지.

그리고 터뜨리지 마십시오. 압력이 빠져 잠시 편해지지만 원인은 그대로이고, 염증이 더 번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별것 아닌 것 같아 괜히 왔나 싶다"고 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구리와 다산, 남양주에서 오시는 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확인하는 데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엑스레이 한 장이면 뼈 안쪽까지 볼 수 있고, 아무것도 아니라는 말을 듣고 가시는 분이 가장 많습니다.

잇몸에 만져지는 것 대부분은 심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심각하지 않다는 판단은 뼈 안쪽까지 본 뒤에 내리는 것이지, 아프지 않다는 이유로 내릴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턱뼈 안의 병소는 일찍 오신 분과 늦게 오신 분의 차이가 치료 범위에서 그대로 드러나는 영역입니다. 같은 이름의 진단을 받고도 어떤 분은 하루 만에 끝나고, 어떤 분은 뼈를 채우는 과정까지 가십니다.

아프지 않은데 뭔가 만져지신다면, 그 상태로 한 번 확인받아 보시길 권합니다.

진료실 Q & A

진료실에서 자주 듣는 이야기

잇몸에 좁쌀 같은 게 났는데 아프지 않습니다. 그냥 둬도 되나요?
아프지 않다는 것이 괜찮다는 뜻은 아닙니다. 치아 뿌리 끝 염증이 잇몸으로 길을 내고 있는 경우가 많고, 이때는 압력이 빠져 통증이 줄어듭니다. 염증과 뼈가 녹는 과정은 그대로 진행되므로, 한 번 확인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잇몸 혹이 터졌다 생겼다를 반복합니다.
낫고 있는 것이 아니라 반복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고름이 빠져나올 때마다 편해지는 것뿐이고, 원인이 되는 치아는 그대로입니다. 원인 치아를 해결하지 않으면 멈추지 않으며, 어떤 방법으로 정리할지는 뿌리 끝과 주변 뼈 상태를 보고 정합니다.
턱뼈 안의 낭종은 저절로 없어지기도 하나요?
저절로 없어지지는 않습니다. 대개 천천히 자라면서 주변 뼈를 밀어냅니다. 작을 때는 원인 치아와 함께 제거하는 것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지만, 커지면 수술 범위와 회복 기간이 모두 늘어납니다.
사랑니 주변에 물혹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급한가요?
묻힌 사랑니를 둘러싸고 주머니가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당장 통증이 없더라도 크기와 위치, 주변 뼈 상태에 따라 판단이 달라지므로 영상으로 확인해 보셔야 합니다. 작을 때 사랑니와 함께 정리하면 범위가 작게 끝나는 편입니다.
입천장이나 아래 어금니 안쪽이 딱딱하게 솟아 있습니다.
뼈가 정상적으로 두껍게 자란 형태인 경우가 많습니다. 돌처럼 단단하고 움직이지 않으며 오래 그대로인 것이 특징입니다. 대부분 치료하지 않고, 틀니를 하거나 혀와 음식에 자꾸 걸려 불편할 때만 다듬습니다.
떼어낸 뒤에 조직검사를 꼭 해야 하나요?
네. 턱뼈 안에 생기는 주머니는 종류가 여러 가지이고, 종류에 따라 재발 가능성과 이후 관리 기간이 다릅니다. 의심해서 하는 검사가 아니라 다음 계획을 정하기 위한 확인 절차이며, 수술할 때 함께 진행되므로 따로 받으실 것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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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칼럼은 일반적인 구강 건강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별 환자에 대한 진단·치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증상이 있는 경우 반드시 담당 치과의사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저자·병원 정보는 의료법 57조3항 면제 항목(명칭·소재지·전화·진료과목·면허)으로만 구성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