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CTOR COLUMN.
턱관절

· 4분 읽기

턱이 아픈 걸 몇 년 참았습니다 — 턱관절염, 그 사이 관절에서 일어나는 일

진료실에서 이런 말씀을 종종 듣습니다.

"오른쪽 턱이 몇 년 전부터 아팠는데 그냥 참고 버텼어요. 그러다 최근에 다시 심해져서 왔습니다."

참을 만했으니 참으셨을 겁니다. 턱 통증은 하루 종일 아프지 않고 좋았다 나빴다 하기 때문에, "지나가겠지" 하고 넘기기 쉽습니다. 저도 그 마음을 이해합니다.

다만 말씀드려야 할 것이 있습니다. 통증이 들쑥날쑥한 동안에도 관절에서는 한 방향으로만 변화가 진행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변화 중 일부는 되돌아오지 않습니다.

※ 이 글은 한 분의 진료 과정에서의 판단을 일반적인 설명으로 정리한 것으로, 개인을 특정할 수 있는 정보는 담지 않았습니다. 진행 양상과 치료 결과에는 개인차가 있습니다.

턱관절염은 어떤 상태인가요

턱관절은 아래턱뼈 끝이 머리뼈와 만나는 자리이고, 그 사이에 디스크가 끼어 완충 역할을 합니다. 이 구조에 염증이 생기고 관절 표면이 닳아가는 상태가 턱관절염입니다.

무릎 관절염을 떠올리시면 이해가 쉽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턱관절은 하루에 수천 번 움직인다는 점입니다. 말할 때, 삼킬 때, 씹을 때마다 쓰입니다. 쉬게 하기가 가장 어려운 관절입니다.

참는 동안 관절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순서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처음에는 염증과 통증입니다. 이 단계에서 가라앉히면 구조는 대개 그대로 남습니다.

다음은 관절 표면이 닳기 시작합니다. 염증이 반복되는 동안 표면이 거칠어지고, 움직일 때 소리가 나기 시작합니다. 이쯤 되면 통증이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반복해서 "나아졌나 보다" 하고 넘기게 됩니다.

그다음은 뼈 자체가 줄어듭니다. 관절 머리 부분이 마모되면서 모양이 변하고 높이가 낮아집니다. 기본 엑스레이에서도 보일 정도가 되면 이미 상당히 진행된 상태입니다.

턱관절과 치열 전체가 함께 보이는 파노라마 방사선 사진

진단 시점에 촬영한 파노라마 방사선 사진

CBCT 관상면 영상으로 좌우 턱관절이 한 화면에 함께 보이는 사진

CBCT로 확인한 양쪽 턱관절 (진단 시점)

마지막으로 맞물림이 달라집니다. 관절이 낮아진 쪽 어금니가 먼저 닿거나, 아침마다 턱이 어긋난 느낌이 듭니다. 이 단계의 이야기는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관련 칼럼 → 자고 일어나면 치아 맞물림이 달라져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두 번째 단계부터는 완전히 되돌리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닳은 연골과 뼈는 다시 자라지 않습니다. 치료의 목표가 "원래대로"에서 "여기서 멈추게"로 바뀌는 지점이 여기입니다.

왜 늦게 오시게 될까요

늦게 오시는 분들을 탓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늦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가 있습니다.

어느 과로 가야 할지 모릅니다. 턱이 아프면 정형외과인지, 신경과인지, 이비인후과인지, 치과인지 헷갈립니다. 턱관절은 치과 안의 구강내과가 보는 영역인데, 이 과의 존재 자체를 모르는 분이 많습니다.

증상이 들쑥날쑥합니다. 며칠 아프다 괜찮아지면 지나간 일로 여기게 됩니다. 그런데 좋아진 것이 아니라 잠시 가라앉은 것인 경우가 있습니다.

참을 만한 통증입니다. 응급실에 갈 정도의 통증이 아니라서 우선순위가 밀립니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납니다.

요즘은 구강내과를 바로 찾아오시는 분들이 분명히 늘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여러 곳을 거쳐 오시는 분들이 계시고, 그 사이에 관절이 달라져 있는 경우를 봅니다. 그래서 저는 "어디로 갈지 모르겠으면 일단 확인부터 받으시라"고 말씀드립니다. 확인은 치료가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면 그걸로 끝입니다.

이 시점에 치료는 무엇을 하나요

이미 관절이 변한 상태에서 치료가 하는 일은 세 가지입니다.

염증과 통증을 가라앉힙니다. 소염·진통 계열의 약과 근육 긴장을 풀어주는 약을 상태에 따라 사용합니다. 통증이 심한 시기를 넘기는 것이 먼저입니다.

관절에 가는 부담을 줄입니다. 물리치료를 병행하고, 씹는 힘이 한쪽으로 몰리지 않도록 스플린트를 고려합니다. 장치는 치아 위에서 힘을 나누고 근육의 긴장을 낮추는 역할을 합니다. (관련 칼럼 → '스플린트 꼭 해야 하나요' — 턱관절 장치가 필요한 턱, 아닌 턱)

생활에서 관절을 쉬게 합니다. 이게 생각보다 큰 몫을 합니다. 질긴 음식과 오징어·마른안주, 크게 입을 벌리는 동작, 한쪽으로만 씹는 습관, 이를 악무는 버릇을 줄이는 것입니다. 하루 수천 번 쓰이는 관절이라 생활 습관이 치료만큼 작용합니다.

일찍 왔으면 무엇이 달랐을까요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염증 단계에서 오셨다면 약과 생활 관리만으로 정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구조가 변하기 전이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뼈가 줄어든 뒤에 오시면, 그 변화를 되돌리는 선택지는 없습니다. 더 진행되지 않게 지키고, 남은 기능을 유지하는 쪽으로 목표가 바뀝니다.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뜻이 아니라 목표의 높이가 달라진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턱관절은 조기 치료의 가치가 특히 큰 영역입니다. 지금 아픈 정도가 심하지 않더라도, 몇 달 이상 반복되고 있다면 한 번 확인해 보시는 편이 낫습니다.

이런 신호가 있다면 미루지 마세요. 턱을 쓸 때 반복해서 아프고, 입을 벌릴 때 소리가 나며, 아침에 턱이 뻐근하고, 한쪽으로만 씹게 되고, 입이 예전만큼 벌어지지 않는 경우입니다. 증상을 더 자세히 구분하는 방법은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관련 칼럼 → 혹시 턱관절염일까 — 놓치기 쉬운 증상들을 자세히 짚어봅니다)

왕십리에서 구강내과 진료를 하며 가장 아쉬운 순간은, 몇 년을 참다 오신 분의 영상을 함께 보는 때입니다. 더 일찍 오셨다면 지금과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있었을 테니까요.

턱이 아픈 것은 참아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참는 동안에도 관절은 쓰이고 있습니다. 몇 달째 같은 자리가 불편하시다면, 그 정도로 확인을 받아보셔도 충분한 이유가 됩니다.

진료실 Q & A

진료실에서 자주 듣는 이야기

턱이 아픈데 참으면 저절로 나아지나요?
일시적인 근육 피로라면 쉬면서 좋아지기도 합니다. 다만 몇 달 이상 반복되거나 소리와 함께 통증이 있다면 관절에서 변화가 진행되고 있을 수 있습니다. 통증이 좋아졌다 나빠졌다 하는 것은 나은 것이 아니라 가라앉은 상태일 수 있어, 반복된다면 확인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턱관절염은 어느 과에서 보나요?
턱관절과 안면통증은 치과 안의 구강내과가 담당하는 영역입니다. 통증과 소리, 개구 제한처럼 증상 단계의 진단과 약물·물리치료·장치 치료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보존적 치료로 해결되지 않아 관절 자체에 수술적 접근이 필요한 단계라면 구강악안면외과와 협의하게 됩니다.
이미 관절이 닳았다는데 되돌릴 수 있나요?
닳아버린 관절 표면과 줄어든 뼈가 원래대로 돌아오지는 않습니다. 치료의 목표는 염증과 통증을 가라앉히고 더 진행되지 않도록 막는 것입니다. 기능을 유지하면서 일상의 불편을 줄이는 것까지가 현실적인 목표이며, 경과에는 개인차가 있습니다.
턱관절염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세 가지를 함께 씁니다. 소염·진통 계열 약과 근육 이완을 돕는 약으로 통증기를 넘기고, 물리치료로 주변 근육의 긴장을 낮추며, 필요하면 스플린트로 씹는 힘이 한쪽에 몰리지 않게 합니다. 여기에 생활 습관 조절이 더해집니다.
엑스레이만으로 턱관절염을 알 수 있나요?
기본 방사선 사진으로도 마모나 변형이 심한 경우는 확인됩니다. 다만 초기 변화나 좌우 차이, 반대쪽 상태까지 보려면 CBCT가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기본 사진에서 소견이 보이면 추가 촬영을 권해 드립니다.
통증은 없어졌는데 소리는 계속 납니다. 치료해야 하나요?
소리만 있고 통증이나 개구 제한이 없다면 경과를 지켜보기도 합니다. 다만 소리의 성격이 달라지거나, 나던 소리가 갑자기 사라지면서 입이 잘 안 벌어진다면 확인이 필요합니다. 한 번 진단을 받아두면 이후 변화가 생겼을 때 비교할 기준이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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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칼럼은 일반적인 구강 건강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별 환자에 대한 진단·치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증상이 있는 경우 반드시 담당 치과의사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저자·병원 정보는 의료법 57조3항 면제 항목(명칭·소재지·전화·진료과목·면허)으로만 구성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