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뼈가 녹았다고 하는데, 치료하면 다시 차오르나요?” 이 질문에는 솔직하게 답을 드려야 합니다. 치주염으로 녹은 뼈가 저절로 회복되는 일은 없습니다. 다만 조건이 맞는 자리는 수술로 일부를 되찾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조건을 가르는 것은 뼈가 얼마나 녹았느냐보다 어떤 모양으로 녹았느냐입니다.

안녕하세요. 해운대 결치과, 치주과 전문의 김결입니다. 오늘은 재생이 가능한 자리와 그렇지 않은 자리를 어떻게 나누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뼈는 두 가지 모양으로 녹습니다
뼈가 치아 뿌리를 따라 평평하게 낮아지는 경우가 있고, 특정 치아 주변만 우물처럼 깊게 파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앞을 수평 소실, 뒤를 수직 결손이라고 부릅니다.
결손 모양 | 특징 | 재생 가능성 |
|---|---|---|
수평 소실 | 여러 치아에 걸쳐 전체적으로 낮아짐 | 재생이 어렵고, 진행을 멈추는 것이 목표 |
수직 결손 | 한 치아 주변이 깊게 파임, 남은 뼈 벽이 있음 | 조건이 맞으면 재생을 시도할 수 있음 |
흥미로운 점은 깊게 파인 쪽이 오히려 회복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파인 자리에 남아 있는 뼈 벽이 재생될 조직을 담아주는 그릇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남은 벽이 몇 개인지가 관건입니다
파인 자리를 둘러싼 뼈 벽이 세 면 남아 있으면 예후가 가장 좋고, 두 면, 한 면으로 갈수록 어려워집니다. 좁고 깊은 결손이 넓고 얕은 결손보다 유리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뼈가 얼마나 녹았나요”라는 질문에 수치만으로 답하지 않습니다. 같은 정도로 녹았어도 모양에 따라 할 수 있는 일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 판단에는 방사선 사진과 함께 잇몸 속 깊이를 직접 재는 검사가 필요합니다.
재생술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잇몸을 열어 뿌리 표면에 붙은 염증 조직과 치석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첫 단계입니다. 이 청소가 부족하면 그다음에 무엇을 넣어도 결과가 나오지 않습니다.
그 위에 뼈 이식재를 채우고, 잇몸 조직이 먼저 자라 들어오지 않도록 차폐막을 덮은 뒤 봉합합니다. 뼈는 잇몸보다 훨씬 느리게 자라기 때문에, 자리를 지켜주지 않으면 잇몸이 먼저 그 공간을 차지해 버립니다. 그 뒤 몇 개월을 기다립니다.
재생술의 성패는 무엇을 채워 넣느냐보다, 그 자리를 얼마나 깨끗하게 만들고 얼마나 잘 지켜내느냐에서 갈립니다.
이런 경우에는 권해드리지 않습니다
흡연은 재생술의 결과를 크게 떨어뜨립니다. 혈당이 조절되지 않는 당뇨, 치아가 심하게 흔들리는 상태, 뿌리가 갈라지는 부위까지 염증이 관통한 경우도 어렵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일상적인 잇몸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는 상태라면 수술로 얻은 뼈도 다시 잃게 됩니다.
이런 조건에서는 재생술을 무리하게 시도하기보다 염증을 안정시키고 지금 상태를 오래 유지하는 쪽을 권합니다. 그것도 충분히 의미 있는 치료입니다.
한 가지 오해를 정리하면
재생술로 뼈가 일부 회복되어도 내려간 잇몸이 원래 높이로 올라오는 것은 아닙니다. 치아가 길어 보이거나 사이가 벌어져 보이는 문제는 뼈 재생과는 다른 영역이고, 심미적인 회복에는 별도의 계획이 필요합니다. 재생술의 목적은 보기 좋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치아를 더 오래 쓰게 만드는 것입니다.
잇몸뼈가 녹았다는 말을 들으셨다면, 얼마나 녹았는지보다 어떤 모양으로 녹았는지를 확인해 보시길 권합니다. 되찾을 수 있는 자리인지 아닌지가 거기서 갈립니다.
※ 이 글은 치주 조직재생술에 대한 일반적인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재생 가능 여부와 결과는 결손 형태, 전신 건강, 흡연 여부, 관리 상태에 따라 환자분마다 다르므로 정확한 판단은 대면 진료와 검사를 통해 이루어져야 합니다.
